12일 유족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신부전증을 앓아 3개월여 전부터 투병을 해왔으며 이날 오전 10시께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황해도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1962년부터 교편을 잡았다. 1988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문교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에 임명된 후 1989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되자 "교원의 정치 활동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에 비춰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했다.
그는 1991년 5월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됐으며 같은해 6월 취임을 앞두고 한국외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학생들로부터 나오다가 밀가루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1991년 12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 등을 골자로 한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완전히 타결해 서명했다.
정 전 총리는 1992년 2월 19일∼20일 평양에서 열린 6차 회담에서 연형묵 정무원총리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체결했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종북세력 청산'을 요구하는 단체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보수 성향 원로 교육학자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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