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V자 반등 vs 베어마켓 랠리?" 유가·코로나 따라 요동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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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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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약세 갈림길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 이어갈 것

  • OPEC+ 감산합의·미국 실업률 관련 지표가 주요 변수

전주 뉴욕증시의 12% 급등세를 놓고 시장의 논란이 가중하고 있다.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짝 강세 흐름(베어마켓 랠리)과 지난달 깊은 침체를 겪고 난 후의 본격적인 V자 회복 흐름 사이에서 분석이 엇갈리는 것이다.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진정 기대감과 경기 침체 우려가 팽팽히 맞서며 희망과 비관이 엇갈리는 가운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S&P500지수는 12.1% 상승하면서 지난 1974년의 14%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역시 12.67%나 오르며 투자자들의 V자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S&P500지수는 2월 19일 339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달 23일 2191로 바닥을 찍었다. 최고치 대비 35% 하락한 후 반등해 27% 가까이 회복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토드 고든 어센트웰스파트너스 상무는 CNBC에서 V자 반등의 가능성이 반반이라면서 "S&P500지수의 저항선은 2939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이 선이 무너지면 지난 2016년 기록한 저점인 1900 수준까지 후퇴할 수도 있지만, 저항선을 뚫으면 고점 돌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지난주 반등세가 대폭락 직전의 '베어마켓 랠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락장이 장기화하면 지난주 급등과 같은 랠리는 종종 있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지난 1974년에도 연간으로는 30%나 하락했다는 것이다. 당시 약세장은 1973년 1월부터 1974년 12월까지 이어졌고, 1975년 중반에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았다.

올해 S&P500지수가 14% 하락한 상태에서 아직 증시가 바닥을 봤다는 신호가 없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쇼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규모 지원책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점이 가까워졌지만, 미국 경제는 코로나 후폭풍으로 2분기부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9일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40%나 역성장하고, 4월에는 25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20%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와중에 산유국 감산 정책과 국제유가 동향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배럴당 20달러 선을 위협받았던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나서 산유국들에 감산합의를 압박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5~6월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시장은 이에 대해 알맹이 빠진 불안한 합의라고 평가한다. 각국의 실제 감축량이 빠졌기 때문이다. 합의 조정을 위해 다음날인 10일 주요20개국(G20) 에너지장관 회의까지 이어졌지만, 여전히 각국은 불협화음만 내는 상태다.

미국의 코로나 확산세 완화와 각종 경제 지표 발표 역시 중요한 변수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감염 사태 정점에 이르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 문제를 다시 꺼내고 있다. 오는 14일 경제활동 재개 문제 등을 다루는 초당적 기구인 가칭 '국가재개위원회'를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이 쉽게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자택 대피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30일 만에 해제했을 때 올 여름 다시 감염이 급증해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른다"는 미국 국토안보부와 보건복지부의 비밀문건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경제 재개를 재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매주 발표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를 비롯해 각종 지표가 '코로나 경제 충격'을 지적할수록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3월 수출입물가, 존슨앤드존슨(J&J),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의 은행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과 레피니티브는 각각 1분기 기업 순익 전망을 10%와 8.1% 감소로 전망했다. 2009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15일에는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3월 중순 이후 단행된 봉쇄 정책의 여파로 소비가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공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16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연준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발표한다.

이 중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핵심 변수다. 실업자는 지난주 발표에서도 660만명 이상 폭증했다. 3주간 1680만명가량이 실직했다. 이번 주도 대규모 실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실직 규모가 줄어든다면 금융시장에는 오히려 안도감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500만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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