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26.69%)을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보수층은 “여당을 혼내주려는 민심”이라는 의견들이고, 진보층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나와 심상치 않다”고 관측한다. 자기 생각을 확인하는 확증편향의 사고다. 나는 투표일에 2m 간격으로 긴 줄을 서기 싫어 첫날 사전투표를 했다. 나 같은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최근 ‘이기는 선거’를 출간한 데이터 정치평론가 최광웅씨는 “총선에서 코로나는 큰 변수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거여론조사 전문가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으면 여당은 크게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당의 우세를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많지만 문제는 역대 총선 여론조사가 맞은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후견지명(後見之明)이 제철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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