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방도 뚫렸다…러시아발 유입 확산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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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4-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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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외유입 증가, 국경도시 '우한식 봉쇄'

  • 하얼빈 등 지역사회 재확산 조짐까지

  • 중·러 교역 위축, 중국 경제 부담 가중

러시아발 코로나19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만저우리 커우안(왼쪽)과 커우안 내에 급히 설치된 입국자 검사 장소. [사진=인민일보 ]


중국 북부에서 러시아를 통한 코로나19 역외 유입이 급증하고 지역사회 감염까지 재확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러 접경 도시의 경우 우한식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예정됐던 각급 학교의 개학도 다시 연기되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위축돼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8명으로 증가폭이 세 자릿수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98명이 역외 유입 사례였는데, 대부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성(49명)과 네이멍구자치구(35명)에서 발생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러시아를 통한 역외 유입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5770명으로,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새 1306명이 추가됐다.

장한후이(張漢暉) 주러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러시아에 체류 중인 중국인이 1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 사업자 5~6만명, 유학생 2만7000여명, 기업 주재원 1만여명 등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지가 된 중·러 접경 도시들은 패닉에 빠졌다.

헤이룽장성의 쑤이펀허(綏芬河) 커우안(口岸·국경 통과 지점)은 러시아발 입국자 전원을 28일(지정격리 14일+자가격리 14일) 동안 격리한다. 격리 기간 중 두 차례의 핵산검사와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혈청검사가 한 차례 실시된다.

쑤이펀허 시내는 우한과 마찬가지로 완전 봉쇄됐다. 가구당 1명이 일주일에 세 번만 외출해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중·러 접경 커우안인 만저우리(滿洲理)시도 지난 8일부터 철도·도로·항공 교통편을 모두 끊는 우한식 봉쇄에 나섰다. 

인구 10만의 쑤이펀허와 30만 안팎의 만저우리는 감염자와 격리 대상이 밀려들면서 의료·숙박 체계가 무너진 상태다. 쑤이펀허에서는 컨테이너 병원이 재등장했고, 만저우리는 국유기업 소유의 병원을 확진자 치료용으로 급히 개조하는 중이다.

리싱궈(李興國) 쑤이펀허시 상무부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검사 역량이 한계에 달했고 호텔 등 숙박 시설도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며 자원봉사자의 방문 자제까지 호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북부 최대 도시인 하얼빈(哈爾濱)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재확산 조짐까지 엿보인다.

전날에만 하얼빈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역외 유입과 상관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였다. 하얼빈은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중학교 3학년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미 등교 중인 고등학교 3학년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른 학년의 등교 시기는 미정이다. 

중국이 러시아발 역외 유입 차단에 주력하면서 중·러 교역도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은 쑤이펀허와 러시아 포그라니치니, 만저우리와 자바이칼스크를 잇는 철도·도로 운송을 잠정 금지했다.

특히 만저우리 커우안은 중·러 육상 교역의 65%가 이뤄지는 곳이다. 에너지·원자재 수입과 공산품 수출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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