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입지나 준공 시기가 비슷해도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결과나 시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브랜드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고, 입주예정자들도 기존 단지의 브랜드 교체를 요청하는 등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규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은 두드러진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전국 분양단지 49곳 중 10대 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컨소시엄 포함)의 브랜드 아파트는 10곳에 불과했다.
이 10개 단지에는 36만4268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렸으며, 이는 전체 분양단지에 사용된 1순위 통장(60만7943개)의 절반이 넘는 59.92%를 차지한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자금조달력을 갖춘 만큼 사업 안정성이 높고,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성도 비교적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희소성으로 시세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광주광역시 남구 '힐스테이트 백운(2016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3월 기준 4억5000만원인 반면, 단지에서 반경 약 1km 내에 위치한 Y(2016년 12월 입주) 단지 동일 면적은 3억3750만원으로 약 1억원 이상 차이가 나타난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 푸르지오'(2015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지난 3월 기준 9억5000만원인 반면, 반경 1km 거리에 위치한 비브랜드 H(2009년 8월 입주) 단지의 동일 면적은 6억5500만원으로 3억원 가량의 시세 차이가 나타난다.
브랜드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건설사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예컨데 현대건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리뉴얼하고, 브랜도 철학을 기존의 '탁월함'에서 '라이프스타일 리더(Life-Style Leader)'로 변경했다. 대우건설의 경우에도 BI를 비롯한 아파트 외관,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에 변화를 적용했고, 포스코건설은 최근 '더샵'의 BI를 11년만에 처음으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자들의 브랜드 선호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올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신규 브랜드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브랜드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이달 대구 북구 고성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59~101㎡ 937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63~67㎡ 270실 등 총 1207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원에서 원곡연립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인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8층, 10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714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9~84㎡ 588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111-4구역 일원에서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총 666가구로 이중 전용면적 36~84㎡ 4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에 영화초, 수성중, 수원북중, 수원농생명과학고 등 학군이 밀집해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총 46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36~84㎡ 3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과 GTX-C 노선이 지나가는 의정부역이 인접해 있으며, 주변에 백석천, 직동근린공원, 사패선 등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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