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치솟는 金... 최고가 경신에 금펀드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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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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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금 펀드 수익률이 최근 일주일 새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책을 펼치고 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금이 금 시장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매입가는 올해 최고가인 돈당(3.75g) 25만4025원으로 1g 당 6만774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다. 금 1g당 가격은 올해 초 5만6860원에서 출발해 1월 말까지 6만원 선을 밑돌았지만 두 달 새 크게 올랐다. 금은 2거래일 연속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국내 금값 상승은 미국 금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기준 6월 인도분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8.60달러(0.5%) 상승한 176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온스당 18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금값 상승에 따라 최근 국내 금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12개 금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일주일간 평균 수익률은 4.2%이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09%이고 1년 평균 수익률은 28.81%에 달했다.

일주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11.78%를 기록했고,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11.51%),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9.99%)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금값 급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책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고자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등 급속도로 돈을 풀면서 돈(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값 변동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금융위기 이후처럼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상승률은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며 "금가격은 2008년 10월 온스당 721달러에서 2011년 9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상승했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10여년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금과 은 가격 예측에 있어서 유사한 환경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월 9일 온스당 1680달러에서 불과 열흘 후에 1471달러로 12.5% 하락했다가, 곧바로 4월 9일에 온스당 1684달러까지 반등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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