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무너지는 서울 '관광 1번지'...명동·홍대 이어 강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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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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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주요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이 바깥출입을 삼가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은 명동·홍대뿐 아니라 서울 대표 상권인 강남이 휘청이고 있다. 강남 지역 점포·상가 등을 취급하는 N공인 대표는 "최근 점포를 내놓는 점주들이 많아졌다. 만기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월 임대료 감당이 어려워져서 인테리어·권리금 손해를 봐도 내놓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은 점포를 내놓는데 그나마 옮긴다는 업체를 보면 축소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기존 사무실이 230㎡~330㎡(70~100평)이라고 하면 165㎡ 이하로 평수를 줄이거나 월 임대료를 낮춘다는 식이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8%를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전년 대비 1.1%p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강남 상권은 회사촌·학원가·먹자골목·쇼핑거리 등 다양한 인프라가 몰려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직장인·학생 등 고정 수요가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해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카페·음식점 등이 밀집해 강남 구내 대표적인 인기 상권 중 하나인 가로수길 상권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봤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가로수길 상권(반경 400m)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2020년 1월 기준 2383만원이다. 이는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 4673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찾는 전통 시장 역시 타격을 입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영동·개포시장 등 전통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 30%가량이 감소했다.

강남보다 더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해외 관광객들의 지출이 주요 수입원이던 명동과 홍대 등 주요 가두 상권들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중개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간 명동 상권의 유동인구와 매장 방문객의 감소폭이 각각 -76.8%, -90.6%로 가장 컸다.

이어 홍대 상권이 각각 -45.8%, -81.7%로 뒤를 이었다. 코엑스와 고양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의 유동인구와 매장 방문객도 모두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강남 상권은 많은 수의 기업이 있어 고정적인 직장인 수요와 꾸준한 관광객이 유입된다"면서 "강남 상권은 업무지구로 분류되는데, 관광·체험지구 상권인 명동·홍대 등 지역에 비해서는 타격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녁시간대 매출은 타격이 크지만, 점심시간 매출 타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당초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인 매장들 실적이 안 좋아졌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악화가 빨라졌다. 내수경기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상권 침체 현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상권이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사진=상가정보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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