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요금제 선보여도 5G 알뜰폰 가입자 '지지부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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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4-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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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5G 단말기 문턱에 이통3사 대비 부족한 할인혜택에 가입자 고작 300명대

5G 서비스 상용화 후 1년이 지났지만, 알뜰폰 이용자의 5G 서비스 가입자수는 전국 기준으로 300명대에 그쳐 이용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월 기준 5G 이동서비스 가입자는 536만명으로, 전월 대비 4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G 서비스 가입자 중 알뜰폰 이용자는 318명에 그쳤다. 2월은 1월에 기록한 227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통신사 5G 서비스 가입자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이는 알뜰폰과 이통3사 간 5G 이용요금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각종 멤버십 혜택 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데다 5G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없다. 이용자 입장에선 저렴한 알뜰폰을 개통해도 5G 서비스에선 정작 요금인하 효과가 없어 외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의 5G 서비스 이용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로 비싼 5G 스마트폰 가격을 꼽는다. 5G 스마트폰은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형 모델뿐이다. 또, 중소 사업자인 알뜰폰 입장에선 이통3사만큼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신규 가입자에게 기기값을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알뜰폰은 개통을 조건으로 이동통신사가 기기값 일부를 지원해주는 공시지원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에겐 알뜰폰보다 이통3사의 5G 서비스가 오히려 더 저렴해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의 5G 이용요금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3만6000원으로, 한 달에 데이터 9GB가 제공된다. 이통3사의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으로, 역시 월 9GB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이통3사가 제공하는 25% 선택약정 서비스에 가입하면 약 4만원대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다. 이통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할인 등 부가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굳이 알뜰폰을 이용하면서 5G 서비스에 가입할 이유가 없어진다. 

비싼 기기값 이외에도 통신시장 전반에 걸친 5G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알뜰폰이 5G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통3사는 5G망 확충과 마케팅 비용에 투자해온데다, 올해는 28GHz 등 5G 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하고 있다. 이통3사가 5만원대 이하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데 알뜰폰 업계가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이통3사 5G 망을 도매로 구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업계도 덩달아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선 5G 시장이 정착되고 저가형 단말기가 출시된 이후에나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의 5G 요금제를 내놓은 건 5G 시장 확대에 앞서 알뜰폰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5G 서비스가 정착되고 망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때 이용자 확보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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