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규 LG디스플레이 부사장 "P-OLED는 우리의 거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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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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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부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김명규 LG디스플레이 모바일 사업부장(부사장)이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살아남기 위해서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최근 사내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에 거북선을 완성했다"며 "우리의 거북선은 무엇인지, P-OLED는 어떤 거북선을 만들 것인지 미리 준비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P-OLED 제품에 LG디스플레이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심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 P-OLED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임을 확신한다"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P-OLED는 김 부사장이 거북선에 비유했을 정도로 LG디스플레이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가벼워서 차세대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역량을 모으고 있는 분야다. 개발, 생산,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해서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캐딜락에 공급한 P-OLED가 대표적이다. LG가 공급한 38인치 P-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화면 두 개를 포함해 화면 3개를 하나로 합친 형태다. 해상도도 4K(3840x2160)보다 뛰어나다. 스마트폰용 P-OLED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 공급이 시작됐다.

김 부사장은 과거 모니터, 노트북, TV에서 성공한 것처럼 P-OLED 분야에서도 1등을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부사장은 "모니터 사업부에서 일하던 당시에는 TN기술로 경쟁하던 시대지만, IPS라는 기술을 접목해서 모니터 시장에서 1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개발 당시에도 UHD 시장을 잡기 위해서 M+ 기술을 접목해서 비디오 월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광저우 OLED TV와 파주 P-OLED 양산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올해는 대형 OLED와 P-OLED 사업 부문을 궤도에 올려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정도 경영을 하고, 이것으로 세계 1등을 하자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철학"이라면서 "독창적 기술로 LG디스플레이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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