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경 MBC 논설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의 56쪽 녹취록을 다 읽었다"며 "최강욱이 '사실 아니라도 좋다' 운운했다고 한 대목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다른 녹취록이 있을 리 없겠죠"라며 "오래 된 최구라(거짓)의 향기가"라고 녹취록 요지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간중간 눈 감고 안구 마사지해가면서 그래도 내리 읽었다"며 "1조원대 금융사기범 이철 쪽 지씨와 채널A 기자 녹취록이요"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요지에는 채널A 기자가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 줬다고 한마디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 대로 하시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온다.
반면 이 위원은 56페이지 분량의 해당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유튜버 유재일씨를 언급하며 문제의 구절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의 글을 두고 MBC보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이 위원은 15일 조선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MBC냐 아니냐를 떠나, 기자 집단의 한 일원으로서 최 후보가 거짓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것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심각한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글을 게재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가) 정권에 따라, 항상 여권에 심하게 줄서는 경향이 반복되면 사장 선임 제도 같은 것들을 바꿔야 하지 않나, 돌아가신 이용마씨도 주장했던 것처럼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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