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반도체서 이통, 증권까지 25년 디지털 전문가 하나금투 최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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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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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용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만나 "디지털은 금융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불완전판매 요소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직원들과 이런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최일용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장은 명함에 걸맞은 디지털 전문가다. 반도체 기업과 이동통신사, 카드사를 거쳐 증권사로 옮기면서도 25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

그는 반도체 활황기인 1995년 SK하이닉스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른 이동통신사로 적을 옮겼다. 옛 KTF에 인수합병된 한솔PCS가 둘째 회사다. 그는 한솔PSC에서 14년 동안 몸담으면서 이동통신사 세대교체라는 경험을 했다.

최일용 본부장은 "마케팅 분야에서만 20여년 일하면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라며 "가격 정책, 프로모션, 플레이스(유통) 같은 다양한 경험을 했고, 회사 합병도 겪으면서 위기통제, 위험관리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삼성카드로 옮긴 때는 2010년이다. 당시 미국 문명 평론가 앨빈 토플러가 펴낸 <제3의 물결>이 큰 영감을 줬다고 한다. 제3의 물결이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정보화 사회를 뜻한다. 최일용 본부장은 "미래에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가장 빠르게 변화할 수 금융사업이 '지불결제시장'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삼성카드에서 그는 '디지털마케팅'이라는 말을 처음 썼다고 했다. 당시는 생소한 디지털마케팅이라는 업무에 지원이 많지 않았다. 내부 직원 1명, 외부에서 채용한 직원 1명, 모두 2명으로 시작한 디지털마케팅 부서는 빠르게 성과를 내 그가 회사를 나올 때 100명이 넘는 규모로 커졌다.

최일용 본부장은 "2015년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카드의 디지털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이때부터 인공지능(AI)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AI 마케팅을 공부하려고 IBM코리아로 옮겼고, IBM에서 지낸 3년 역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시간이라고 자부한다. 최일용 본부장은 "100년 된 기업이다 보니 쌓인 데이터가 어마어마했다"며 "원 없이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에는 2019년 9월부터 출근했다. 최일용 본부장은 "하나금융투자는 디지털 조직을 만든 지 얼마 안 됐고, 규모도 작지만,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큰 지원을 받고 있다"며 "조직이 커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바닥을 다지는 시기지만, 데이터 기반 정보 회사를 궁극적인 목표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악에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라"라고 적어 뒀다.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신념이라는 것이다. 최일용 본부장은 "디지털은 금융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불완전판매 요소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부서직원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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