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엄중하고 살아있는 생물이다. '코로나 선거'가 된 4·15 총선 결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 미국에선 '진보의 아이콘'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6년에 이어 대통령의 꿈을 다시 접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가 선거운동을 중단한 이후, 전 국민 의료보험과 대학생 부채탕감 등 그가 줄기차게 내세웠던 급진적 사회주의 정책들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의 의료시스템 개혁과 취약계층 지원문제에 대해 보다 종합적이며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시사용어로 '오버톤 윈도(Overton Window)'는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일컫는 것으로, 움직이는 생물처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습성이 있다. 샌더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미국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오버톤 윈도'를 크게 넓혔다는 것일 수도 있다. <이수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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