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4일 이사회 개최...아주캐피탈 인수 논의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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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4-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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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은행 강화 시급…이사회에 '검토안' 보고 가능성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주캐피탈 인수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전환 심사가 막바지인 가운데,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아주캐피탈 인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4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는 1분기 결산 및 2분기 경영계획 수립 보고를 위한 통상적인 이사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아주캐피탈 인수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비은행 비율을 시급히 올려야 한다"며 "아주캐피탈 편입에 대한 내용이 '검토안'으로 이사들에게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의 사안인 정식 안건과 달리, 검토안은 내부 보고 사안이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 안건을 이사회에 정식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는 공동운영사(GP)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먼저 지분 매각을 결의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과 무관하게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GP가 안건을 올리고 투자자들인 유한책임사(LP)들이 동의만 하면, 펀드 만기가 되는 오는 6월 전에도 인수가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8.84%로, 준수 비율(130%)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아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BIS비율은 분기 말 결산으로 계산된다. 아주캐피탈 편입 시 위험가중자산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건인데, 분기 말에 규제 하한선(11.5%)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전환 심사가 막바지인 상황이고 상반기 중 승인이 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은 우리금융이 BIS비율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11.89%인 우리금융 BIS비율은 내부등급법 전환 시 1~2%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앞서 2017년 6월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조성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74.03%)의 지분 49.8%를 사들였다. 나머지 지분 24.23%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 중이다. 당시 IB그룹장이던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인수를 이끌었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아주캐피탈은 순이익이 2017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102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성장성을 입증받았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에서 13.0%로 올랐다.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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