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단 금융맨에 "親자본시장 정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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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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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국·이용우·윤창현 등 금융 출신 5명 당선

  • 4.15총선 압승 여당 의원 많아 규제완화 기대↑

홍성국 당선자(왼쪽부터), 이용우 당선자, 윤창현 당선자.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금융권 인사들이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수 당선에 성공하면서 친(親)자본시장 정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 거래세의 단계적 폐지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금융상품 관련 과세 손익통산 개정,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 확대 등은 금융투자업권에서 손꼽아 기다려 온 자본시장 정책이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금융권 출신 인사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윤창현 전 한국금융위원장이 금배지를 거머 쥐었다. 김병욱 전 증권업협회 노조위원장은 재임에 성공했고 금융 노동조합 출신인 김영주 의원도 4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세종특별시갑구 국회의원이 된 홍 당선인은 1986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 미래설계연구소, 부사장을 거쳐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정통 증권맨이다. 2016년까지 미래에셋대우에 근무하다가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경기 고양정 이용우 당선자는 동원증권 상무,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채권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를 거쳐 한국카카오은행 대표를 지냈다. 올해 말까지 근무할 경우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정치권에 입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함께 카카오뱅크 대표직을 내려놨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2번으로 당선된 윤 전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장,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시립대에서 교수 생활도 오래했다.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후보로 나가 재선에 성공한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 금융투자협회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코스닥과장을 거쳐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김영주 서울 영등포구갑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전국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이들은 다음달 30일부터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금융권 출신 인사는 180석으로 압승한 집권 여당 의원도 많아 이들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에서 기업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하는 기업대출 인센티브과 부동산 담보대출 관행 개편, 개별 금융업 진입요건 완화, 자본시장 혁신, 증권거래세 점진적 폐지,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등의 정책을 제시했었다.

다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비씨카드 출신인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던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강서구을 후보, 외환은행에서 딜러로 근무했던 이원섭(미래통합당 용인을), 문명순 전 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등 다른 금융인 출신은 이번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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