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10~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4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64.8%는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심각성이 안정됐다고 생각했다. 17.2%는 “그대로이다”라고 말했고, 18.0%는 “안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정부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전 국민의 외출 자제와 종교‧체육‧유흥시설 등이 운영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65.6%의 응답자는 이러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출근과 등교 등 일상 활동이 재개되면 자신과 가족의 감염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상 재개 후 감염 위험 인식은 20대가 71.8%로 가장 높았고 50‧60대가 62.6%로 가장 낮았다.
‘우리 사회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도 44.4%가 안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전하다’는 응답 21.6%보다 많았다.
반면, 당국의 강력한 대응에 대한 호응도는 높았다. 응답자의 90.2%가 자가격리자에 대해 자가격리 어플리케이션(앱)보다 더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자가격리 수칙 위반자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손목밴드에 대해서는 57.9%가 비용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효과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의견은 15.4%에 불과했으며, 자가격리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에는 76.6%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위기 대응 수준에 대해 높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84.0%로, 3차 조사(80.0%)보다 높았다. 소득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46.3%가 ‘공정하다’ 답했으며, 22.8%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브리핑에 대해 75.3%는 ‘신뢰한다’고 생각했고, 77.4%는 ‘유익하다’고 답했다. 79.3%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했다는 질문에는 83.7%가 ‘그렇다’고 답했고 앞으로도 필요하면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질문에는 86.1%가 동의했다.
유 학회장은 “이번 4차 조사는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일상을 앞두고 생활방역에 대한 국민의 수용력 수준과 관련하여 점검돼야 하는 ‘미충족 수요’를 파악하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시의성과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사회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보건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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