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도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있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동일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불황은 소비자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사용하던 제품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렴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패턴이 고착됐다. 맥킨지가 금융위기 이후 2년 동안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46%의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이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필수재가 아님에도 소비자들의 구매가 지속됐다. 2008년 말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소매 인덱스는 1.5% 증가했다. 이는 가격이 충분히 인하한다면 불황에도 소비가 이뤄진다고 분석할 수 있다.
주요 상점들은 이미 오프라인 매장 휴점으로 인한 매출 하락에 대응해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가격 인하와 무료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운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아마존은 배송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음식점 안에서 식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우버 이츠(Uber eats)는 식사 배달 비용을 무료로 변경했다.
온라인 식품점에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주문이 폭증했다. 컨설팅업체 '브릭 미츠 클릭(Brick meets click)에 따르면 3월 1~20일 동안 미국의 4000만 가구가 온라인 식품점을 이용했으며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월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사이트 일일 평균 접속건수도 110만건으로 2개월 간 접속건수에 비해 55% 증가했다.
야외 활동이 제약되면서 여가활동도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집에서 운동하고 싶어하는 소비층을 공략한 펠로톤(Peloton)의 주가는 상승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3월 16일 298.84달러에서 지난 14일에는 413.55 달러로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원격 진료도 활성화되고 있다. 피부과나 클리닉 등 직접적인 촉진이 필요하지 않거나 위급하지 않은 증상을 보는 병원들은 원격진료를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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