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의 코로나19 비극은 경제·사회적 불평등과도 밀접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16일 뉴욕시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뉴욕시에서는 총 11만75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56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시 당국과 전문가들은 특히 퀸스와 브롱스 보로의 확산세가 심각한 것으로 꼽는다. 퀸스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3만6220명)가 발생했으며, 브롱스는 누적 확진자 수(2만5638명)와 인구 비율당 확진자 수(10만명당 1741명) 모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에는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 등 총 5개의 행정구역인 보로(Borough)가 있다. 증권가로 유명한 월스트리트가 속한 맨해튼은 대표적인 백인 부촌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흑인 거주 비율이 높고 뉴욕시 저소득층의 60% 이상이 모여있는 브롱스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퀸스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보건당국과 연구진들은 지역에 따른 인종 분포와 경제 수준이 코로나19 피해 정도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히스패닉(라티노)의 코로나19 사망률은 33.5%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뒤이어 뉴욕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흑인은 27.%의 사망률을, 뉴욕 인구의 32% 차지하는 백인은 27.3%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미국 탐사보도 매체 인터셉트는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검진 양성 판정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지역의 평균 수입이 2만6708달러(약 3274만원)인 반면, 가장 낮은 5개 지역은 11만8166달러(약 1억4487만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퀸스 보로의 코로나(77.81%)와 이스트 엘름허스트(74.78%) 지역은 뉴욕시에서 가장 양성 판정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퀸스의 확진률(59%)도 웃돈다. 두 지역의 평균 소득은 각각 1만7595달러와 2만2638달러로, 2018년 기준 미국 1인당 평균 소득인 3만1454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프랜시스코 모야 뉴욕시의원을 인용해 "두 지역은 서비스업이나 슈퍼마켓 등에 근무하는 이민자 비율이 높아, 재택근무를 할 만큼 '사치'를 부릴 수 없다"며 "가족이 모여 사는 경우도 많아, 한 사람이 병에 걸리면 집안 곳곳으로 퍼진다"고 전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역시 뉴욕 퀸스의 가난한 이민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자택 격리'가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흑인과 라티노들은 먹고살기 위해 매일 밖에 나가 일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들의 노동 덕분에 다른 주민들은 집에 머무는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 저임금 노동자의 상당수는 집에서도 비말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거리인 2미터를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한 아파트에 여러 명이 세 들어 사는 주거 형태에서 집은 오히려 바이러스 배양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ABC는 브롱스 거주 흑인들의 기저질환 비율을 제시하며 '인종별 건강 불평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방송은 뉴욕시 보건국의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사망한 브롱스 주민의 91%가 '가장 건강하지 않은(unhealthiest)' 군이었다"면서 "브롱스는 미국 천식 발생률 10대 도시 중 7위일 정도로 이곳 흑인들 대다수가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에 노출돼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지역지인 더시티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브롱크스의 주민들이 뉴욕시 내 다른 지역의 주민보다 두 배 더 빨리 사망하고, 사망자 비율은 부촌인 맨해튼보다 3배 더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루이지애나, 시카고, 밀워키, 워싱턴DC 등 코로나19 사망자의 70~80%가 흑인이라는 각 지역의 분석을 두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우리 사회의 진짜 약점과 결함이 매우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의 건강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꼭 다뤄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의료 사각지대 문제로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공식 통계보다 더 높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노숙자나 의료보험이 없어 집에서 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검진이나 진료를 받지 못한 이들의 통계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로이터와 NYT는 뉴욕시 보건국의 자료를 인용해 이달 1~8일에만 총 1891명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첫 5일 동안 1125명이 숨진 데 비해 5~8일 3일 사이에는 766명이 사망해 급증세라고 지적했다.
인터셉트는 뉴욕시 당국이 코로나 사태 동안 시내 노숙자 보호소에 거주하는 7만여명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사이에서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동부시간 16일 뉴욕시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뉴욕시에서는 총 11만75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56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시 당국과 전문가들은 특히 퀸스와 브롱스 보로의 확산세가 심각한 것으로 꼽는다. 퀸스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3만6220명)가 발생했으며, 브롱스는 누적 확진자 수(2만5638명)와 인구 비율당 확진자 수(10만명당 1741명) 모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에는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 등 총 5개의 행정구역인 보로(Borough)가 있다. 증권가로 유명한 월스트리트가 속한 맨해튼은 대표적인 백인 부촌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흑인 거주 비율이 높고 뉴욕시 저소득층의 60% 이상이 모여있는 브롱스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퀸스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꼽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히스패닉(라티노)의 코로나19 사망률은 33.5%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뒤이어 뉴욕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흑인은 27.%의 사망률을, 뉴욕 인구의 32% 차지하는 백인은 27.3%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미국 탐사보도 매체 인터셉트는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검진 양성 판정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지역의 평균 수입이 2만6708달러(약 3274만원)인 반면, 가장 낮은 5개 지역은 11만8166달러(약 1억4487만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퀸스 보로의 코로나(77.81%)와 이스트 엘름허스트(74.78%) 지역은 뉴욕시에서 가장 양성 판정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퀸스의 확진률(59%)도 웃돈다. 두 지역의 평균 소득은 각각 1만7595달러와 2만2638달러로, 2018년 기준 미국 1인당 평균 소득인 3만1454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프랜시스코 모야 뉴욕시의원을 인용해 "두 지역은 서비스업이나 슈퍼마켓 등에 근무하는 이민자 비율이 높아, 재택근무를 할 만큼 '사치'를 부릴 수 없다"며 "가족이 모여 사는 경우도 많아, 한 사람이 병에 걸리면 집안 곳곳으로 퍼진다"고 전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역시 뉴욕 퀸스의 가난한 이민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자택 격리'가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흑인과 라티노들은 먹고살기 위해 매일 밖에 나가 일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들의 노동 덕분에 다른 주민들은 집에 머무는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 저임금 노동자의 상당수는 집에서도 비말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거리인 2미터를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한 아파트에 여러 명이 세 들어 사는 주거 형태에서 집은 오히려 바이러스 배양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ABC는 브롱스 거주 흑인들의 기저질환 비율을 제시하며 '인종별 건강 불평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방송은 뉴욕시 보건국의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사망한 브롱스 주민의 91%가 '가장 건강하지 않은(unhealthiest)' 군이었다"면서 "브롱스는 미국 천식 발생률 10대 도시 중 7위일 정도로 이곳 흑인들 대다수가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에 노출돼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지역지인 더시티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브롱크스의 주민들이 뉴욕시 내 다른 지역의 주민보다 두 배 더 빨리 사망하고, 사망자 비율은 부촌인 맨해튼보다 3배 더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루이지애나, 시카고, 밀워키, 워싱턴DC 등 코로나19 사망자의 70~80%가 흑인이라는 각 지역의 분석을 두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우리 사회의 진짜 약점과 결함이 매우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의 건강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꼭 다뤄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의료 사각지대 문제로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공식 통계보다 더 높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노숙자나 의료보험이 없어 집에서 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검진이나 진료를 받지 못한 이들의 통계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로이터와 NYT는 뉴욕시 보건국의 자료를 인용해 이달 1~8일에만 총 1891명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첫 5일 동안 1125명이 숨진 데 비해 5~8일 3일 사이에는 766명이 사망해 급증세라고 지적했다.
인터셉트는 뉴욕시 당국이 코로나 사태 동안 시내 노숙자 보호소에 거주하는 7만여명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사이에서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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