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지난 1분기 2배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2020년 1분기 매출액 3105억9700만대만달러(약 12조6000억원), 영업이익 1285억2200만대만달러(약 5조2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2.0%, 100% 상승했다.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 등이 주요 고객인 TSMC는 전 세계적으로 5G(세대) 통신 사업이 본격화한 후 차세대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실적이 급증했다.
TSMC는 5나노 라인 가동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국제반도체소자학회에서 5나노 공정 평균수율이 8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계획대로 5나노 라인에서 애플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TSMC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했다. TSMC는 시장점유율 54.1%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4분기보다 1.4% 오른 수치다. 2위 삼성전자는 15.9%로 2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