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합의에도 폭락한 원유…정부·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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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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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18년만의 최저 제자리걸음

국제유가가 16일 18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국내 정유업계와 정부의 고심이 늘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날과 같은 1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배럴당 27.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OPEC은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평균 680만배럴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 같은 원유가 움직임에 관해 우선 16일 브렌트유의 소폭 상승은 유럽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검토 소식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OPEC의 석유수요 전망 하향 조정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쉽사리 반등을 하지 못하자 정유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사실상 1분기 실적의 어닝쇼크를 각오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유가 폭락과 더불어 수요급감, 정제마진 악화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정유업계는 전체적으로 2조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와 석유공사도 이에 최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석유 수입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유예 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은 54개 석유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90일간 유예하는 것이다.

또한 석유공사는 석유업계의 저장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저장고 임대 방안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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