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올해 2분기 중 국내 증시가 급락할 경우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해외 자산 규모를 축소해 저평가된 위험 자산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4차 국민연금 기금위 회의를 열고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금위는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주가 급락애 발생할 경우 가용 범위 내에서 추가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보험료 납부예외 정책에 따라 여유자금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경우 당초 계획보다 해외자산 투자 규모를 축소해 추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이미 지난달 총 4차례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 주식을 추가 매입했으며, 2월 말부터 위기대응 특별팀을 가동해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시장 안정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금위는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 조달 리스크 완화를 위해 해외자산 매입 자금을 선도환 매매로 분산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집행 전 집행예정 금액을 수일에 걸쳐 ‘집행일을 만기로 하는 선도환’으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조달금액을 당일 외환시장 평균환율로 거래하는 시장평균환율(MAR) 거래를 확대해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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