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실적발표 초읽기… 증시 쇼크로 이어질까 우려

이르면 이번주부터 상장기업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실적쇼크가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 1분기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1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자료를 내놓은 상장사 122개사의 잠정실적을 보면 지난 17일 기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43조1368억원, 6조2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242조9147억원) 대비 0.09% 오른 반면 영업이익(13조9416억원)은 52.89%가 급감한 수치다.

문제는 1분기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연초 이들 상장사의 실적전망치로 매출 253조5798억원, 영업이익 15조6087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이익 하락이 예상되자 지난달 말 기준 예상치를 매출 247조9706억원, 영업이익 10조6057억원으로 수정했다. 연초 이후 매출은 2.26%, 영업익은 47.17%가 줄어들 것으로 본 거다. 17일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커진다.

이에 따라 그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식시장도 기업 실적여부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별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메디톡스로 1월 초 전망치 대비 92.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현대제철(-92.5%), 오스템임플란트(-92.3%), 호텔신라(-91.5%), 대한유화(-91.2%) 등도 연초 대비 전망치가 90% 이상 감소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85.8%), 강원랜드(-70.7%), 롯데칠성(-66.1%), 삼성생명(-38.8%) 등도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반등은 실적과 관계없이 미국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1분기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는 가격에 선반영 돼 있지만 지표 부진에 따라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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