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의 초발환자가 첫 확진자인 A씨(48‧여)가 아닌 아들 B군(19‧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경북 예천에서는 이달 9일 A씨와 그 가족 3명, 직장 동료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3∼4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A씨가 아닌 B군을 초발환자로 지목했다. 가족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생한 날짜가 가장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정 본부장은 “발병일을 따져봤을 때 (아들의) 발병일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라며 “발병일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방역당국의 중앙역학조사관들이 (예천으로) 내려가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아들의) 발병 이전 2주 정도의 동선에 대해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최초 증상이 발생한 지 이틀 전부터 역학조사를 실시하며 접촉자 등 동선을 관리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 범위를 2주 전까지 대폭 늘린 것이다.
정 본부장은 “예천군 사례처럼 본인이 감염을 의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1~2명의 감염자가 가족에게 전파시켜서 가족 전체가 감염되고, PC방·목욕탕·주점·직장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 급속한 감염 전파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주말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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