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171표 차이로 졌지만, 결코 유시민 탓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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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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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눈꼽만큼도 유시민 원망 안해" 글 남겨

4·15 총선에서 171표 차이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가 18일 "제 패배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171표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패배를 했다.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나"라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민주당 일각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을 한 탓에 일부 선거구 후보가 낙선하는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인 데 따른 언급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저는 범여권이 180(석)을 해야 된다고 봐요.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발언 때문에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유이사장은 전날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남영희 후보 등 근소한 표 차로 낙선한 민주당 후보들을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후보는 '180석' 발언에 대해 "유튜브 댓글에 답변하기 위해 판세분석과 자신의 희망을 말한 것"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서 증폭하고 왜곡하고 확대한 보수언론이 없었다면, 그냥 유튜브 대화 중 기억되지 않는 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이번 총선이 있기까지 1년 동안 싸워온 모습을 다 잊었나” 라며 “검찰이 불어대는 폭풍에서 배를 침몰시키지 않으려 외로운 싸움을 해온 분"이라고 유 이사장을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남 후보는 "작은 과(過)만 부풀리기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책임을 유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제 위치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라며 "제발 친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말의 무기를 거둬달라"고 덧붙였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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