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장점은 주로 아파트에 있는 입주민 편의시설을 엘리베이터만 타고 올라가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홈즈스튜디오 선정릉'에 거주 중인 이 모씨(29세)는 '코리빙형 공유주택'의 장점에 관해 이처럼 설명했다.
코리빙형 공유주택은 한 집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와 달리 1인 가구 입주민들이 같은 건물의 '더 좋은' 주방과 거실 등을 공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른바 '여럿이 혼자 사는 집'이다.
선정릉을 예로 들면 전용면적 33~36㎡(9~10평) 풀옵션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13층에 마련된 ’홈즈리빙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오피스텔에도 에어컨과 세탁기, 빌트인 옷장,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이 모두 갖춰져 있지만, 전용면적 200㎡(60평) 규모 라운지에는 더 넓은 주방과 거실, 각종 가전이 마련돼 있다.
1인 가구가 장만하기 부담스러운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 커피머신뿐 아니라 각종 간식이 담긴 ’출출박스‘, 전문 강사가 방문하는 트레이닝룸 등이다.
미스터홈즈 선정릉역 지점에 지난 1월 입주한 이 모씨는 라운지를 주 3회 정도 이용한다고 한다. 집안에 빨래를 널고 커피를 마시러 올라가거나, 퇴근 후 야경을 보며 쉬는 것이다.
"1인 가구는 탁 트인 공간을 가지기 어렵잖아요.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라운지에 가면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는 큰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커요."
"그리고 집에 있는 세탁기가 작아서 빨래할 수 없는 이불을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세탁하고 건조기 돌리면서 서재에서 책을 봐도 돼요."
라운지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간이 넓기에 타인과 꼭 마주쳐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거실은 다양한 형태로 혼자 또는 같이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같은 건물 입주민들이지만,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운동하고 싶으면 트레이닝룸에 가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편안한 차림으로 혼자 쉬면 되는 거죠."
"입주 전에는 셰어하우스처럼 반드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은 혼자 있어요"
"거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는 분도 있고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주방에서 다른 입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유대감을 쌓는 분들도 있고 다양해요."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모임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미스터홈즈에 따르면 전국 미스터홈즈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등산·클라이밍·와인 등 취미별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딱히 없는데, 굳이 꼽자면 특정한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온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독서실 같은 분위기 또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만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는 얘기예요. 사실, 주변 원룸과 같은 임대료에 커뮤니티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저는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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