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 조종사도 본격 휴업 '다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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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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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급여 반납·유휴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

  • 아시아나, 무급휴직 사업 정상화 때까지 연장

  • 정부, 이번주 중 기간산업 대책방안 내놓을 듯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회사의 핵심 인력인 조종사들의 휴업을 본격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임금 삭감, 유휴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10월까지 휴업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회사 측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노사 공동 대응회의를 열고,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휴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조종사들을 포함해 국내에서 일하는 대한항공의 전 임직원 70%가 휴업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제선의 경우 주간 공급 기준 900회가량 운항했으나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13개 노선을 주 50∼55회 운항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75.7% 감소했고, 코로나19 국면에서 그나마 선방한 화물 수송량 역시 16%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만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임원진은 월 급여의 30∼50%를 반납하기로 했고, 회사는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등 유휴 자산과 비수익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무급휴직 확대···정부, 기간산업 대책 내놓을듯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도 4월 한달간 실시했던 전 직원의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객실승무원,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5월 이후 2개월 단위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지속하기로 했다.

실적 만회를 위해 여객 전세기 공급도 확대 중이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인천∼베트남 번돈 구간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를 수송했다. 3월에는 삼성·LG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를 베트남 현지로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3차례 운항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정부와 긴급수송 작전을 통해 이란 재외국민 80명을 국내로 수송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국제선 운항 중단을 6월말까지로 연장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9일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 운항도 접으면서 '셧다운'에 들어갔다. 또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내외의 인력을 구조조정한다. 

티웨이항공도 전 직원 유급휴직과 단축근무 기간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다음달부터 임금의 절반을 반납하고, 다른 임원들도 임금의 40%를 반납한다.

항공사들이 한계상황에 다다른 만큼 정부는 이번주 중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항공 등 기간산업 대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간산업의 회사채에 20조원 안팎의 정부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착륙과 정기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조종사들이 운항자격을 유지할 수 없어 수익이 나지 않아도 무리해서 비행기를 띄우는 상황"이라며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감면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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