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완전한 5G’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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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4-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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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28㎓ 장비 개발…상용화는 내년 이후 예상

[사진=연합뉴스]


5G 상용화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완전한 5G를 실현시키기 위한 28㎓ 대역의 망 구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관련 업계는 올해 안으로 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로드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불황이 우려되면서 네트워크 장비 수급과 단말기 가격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올해 28㎓ 대역 밀리미터파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대상 서비스는 내년 이후에 본격화할 방침을 세웠다. 기존 3.5㎓ 대역 망의 커버리지도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5G는 LTE와 혼합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3.5㎓ 대역을 표준으로 한다. 속도는 28㎓보다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해 기지국이 먼저 설치됐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5G의 형태가 아닌 셈이다.

이통3사는 정부가 제시한 28㎓ 대역 의무 구축에 따라 연내 각각 1만5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 사업자 선정 작업조차 이뤄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반기부터 속도를 내더라도 각종 테스트 등을 거치면 상용화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 대역 상용화는 장비 및 단말 개발 진척 상황과 로드맵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3.5㎓ 대역을 구축하고 있고, 28㎓ 대역을 위한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하철, 공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5G 실내 기지국 구축도 미흡한 실정이다.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고 멈춰 있는 새벽 시간이 짧아 인프라 확대에 애를 먹고 있고, 건물 내 설치에는 건물주들의 반대가 만만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28㎓ 대역 지원 스마트폰이 연내에 출시될지도 미지수다. 단말기에 28㎓ 대역을 추가하면 10~15만원 이상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사나 이통사가 모험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결국 기업-고객 간 거래(B2C)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통3사가 기업 간 거래(B2B) 관점에서 28㎓ 서비스를 고민하는 이유다. 정부 또한 28㎓ 대역을 스마트팩토리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다행히 업계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투자가 미뤄지는 등의 소식은 아직 없다"며 "단계적으로 망 구축을 진행하고, B2B 등 28㎓ 대역이 우선 쓰일 수 있는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도 "코로나19가 28㎓ 대역 망 구축을 지연시킨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장기화할 경우 장비 수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망 구축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28㎓ 대역을 이용하는 제품이 나와야 상용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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