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인버스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버스란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말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총 1조88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인버스'는 3632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달여 간 2조2474원 이상이 인버스 종목에 몰린 것이다.
개미들의 이런 매수세는 증시의 2차 하락을 전망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고 경제지표 하락 등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추가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개미들은 하락장에 베팅한 것뿐만 아니라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2배 추종 상품을 사들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만약 코스피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달 19일 코스피가 1440선까지 추락하자 장중 1만2815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과 국내 증시안정 대책이 나오면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은 전 거래일 대비 2.51% 오른 694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45.84%나 폭락한 셈이다.
'KODEX인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종목 역시 지난달 19일 9325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 종가는 6975원으로 최고가 대비 25.20%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전과 같은 코스피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또 무분별한 인버스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 상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시화와 미국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미 충분히 증시에 반영돼 이전과 같은 급락장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개인들의 인버스 매수는 추가 하락 전망이 늘었을 수도 있고 위험 관리 차원에서의 목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빚을 내 투자하거나 몰빵투자는 위험할 수 있어 지양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 경제지표, 경제전망,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를 비롯한 국제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심리 안정에 이은 경기회복·부양정책 강화 기대가 글로벌 유동성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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