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한민국 무역②] 시장이 멈췄다…글로벌 가치사슬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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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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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 수급 다각화 움직임 대두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팬데믹(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의 글로벌 공급체인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업계의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업체들이 곤혹스러운 나날을 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월부터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기둥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이 연쇄 셧다운(일시 폐쇄)된 이유에서다.

우선 2월에는 자동차 산업이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제작에 필수적인 소재인 와이어링하네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췄다. 업체들은 동남아 공장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차선책을 통해 급한불을 껐다.

지난달에는 인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동 제한, 사업장 운영 중지 등 긴급 명령을 내리면서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 펜데믹에 빠지면서 섬유‧의류 제품들의 수출에도 애로가 커졌다. 기본적으로 다른 고부가가치 제조업보다 재무상태가 열악한 섬유업계는 수급이 꼬이는 상황에서 유동성의 위기에 더 취약하다.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가치사슬 붕괴에 단기적으로 국내의 조달강화와 제3국의 수입선 다변화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또 기업들 역시 이러한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며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특정 지역의 수출입 비중을 낮춰가는 중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글로벌 가치사슬의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필수소재의 자체 개발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2월 6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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