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복잡한 지하 배관 족집게처럼 파악…안전과 작업 효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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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20-04-2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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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소-RIST, 전류 자기장을 이용한 ‘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 개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 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를 찾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지하에 매설된 배관 위치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포스코에서 개발됐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 공장 내 용수배관망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포항제철소 용수 배관의 약 70%는 지하에 매립돼 있다. 배관 설비 연한이 오래된 데다 지하에 위치한 탓에 누수, 파손 등의 이상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한 번 수리할 때면 많은 시간이 걸려 비용과 용수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 탐지 기술로는 1.5m 이상 매립된 용수 배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제철소 전체 배관을 주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금속 배관에 전류를 흘려주면 자기장이 형성돼 정확한 배관의 위치와 깊이를 파악할 수 있는 원리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배관의 평면 배치뿐 아니라 10m 깊이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 정보까지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높낮이의 배관을 족집게처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굴착한 결과 오차 범위가 0.3m 이하에 불과할 만큼 정확했다.

현재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통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굴착비와 용수비 등을 절감하고 공사 시간도 12시간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배관 누수 공사뿐 아니라 신규 굴착 공사 때에도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안전까지도 확보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배관 누수로 인한 각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씽크홀, 배관 파손 등의 2차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포항제철소와 RIST는 각 공장과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배관망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뒤 추가 보완하고 있으며, 검증 완료 후 외부에서도 이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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