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초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 형성을 예고하면서 웨이브의 입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웨이브 운영사)는 최근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 및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BC유니버설은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회사 '컴캐스트'의 100% 자회사다. 영화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배급했다. 미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40억 달러(약 41조3000억원) 규모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의 합작회사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씩 NBC유니버설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영화를 추천하고, NBC유니버설은 주요 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NBC유니버설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방영한다. 예컨대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인 영국 Sky 채널을 비롯해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 채널과 OTT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NBC유니버설은 빠르면 이달 중 OTT '피콕'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의 한류 드라마가 피콕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웨이브는 올해 총 6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조선로코-녹두전'(KBS) 성공에 이어, 현재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이 참여하는 공상과학(SF) 영화 'SF8'(MBC)에 투자·제작사로 참여 중이다.
더 나아가 SK텔레콤, 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공동 콘텐츠 투자·제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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