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VE의 물결] ③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몸집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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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4-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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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효

  •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급증…넷플릭스 대항마

[사진=디즈니플러스]


웨이브(wavve)와 디즈니플러스(+)의 제휴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에 맞서는 디즈니플러스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 상륙 전이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러브콜이 뜨겁다.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가입자 수 50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11월 월트디즈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발을 들인 지 3개월 만에 가입자 2860만명을 확보한 후 불과 2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출시 초기 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상반기 내 이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픽사, 스타워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심슨 가족,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팬층이 두꺼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디즈니와의 협력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단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통사와 협력해 인터넷TV(IPTV) 및 기타 OTT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디즈니가 공식적으로 밝힌 협력을 위한 특정 기준은 아직 전해진 바 없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디즈니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즈니와 접촉했으나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무선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고, 웨이브를 통해 지상파 3사와 협력하는 만큼 디즈니가 국내 콘텐츠 수급에 도움을 얻기에 적격이다.

무엇보다 웨이브 상장을 염두에 둔 SK텔레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또 박 사장이 넷플릭스를 견제하며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어, 디즈니와의 초협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국내 IPTV 가입자 수 1위라는 점과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안착에 이바지한 점도 간과할 수 없지만,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상장시켜야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며 "기업 가치를 올리기에 덩치를 키우는 것만큼 쉽고 빠른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최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망 이용료' 분쟁이 소송으로 비화하면서 추이를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디즈니와 물밑 접촉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개할 만한 가시적인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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