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D현산, 아시아나항공 경영악화에 인수 연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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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4-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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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경영악화로 이달말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연기 전망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달 초 중국에 이어 미국이 승인하면서 HDC현산 측이 기업결합을 신청한 6개국 가운데 러시아 한 곳의 승인만 남았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미국의 승인으로 해외 기업결합 승인은 단 한 곳만 남겨두었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는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며 HDC현산 컨소시엄이 인수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마련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최근 부채비율이 급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크게 늘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도 1조17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차입금 상환이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는 물론, HDC현산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회사채 발행도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4월 말이었던 인수 종료도 기약이 어렵게 됐다. HDC현산 측은 각국의 기업결합승인이 종료되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의 1조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해 이달 말 주금납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 측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협의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채권단에 인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HDC현산이 2500억원의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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