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TV 광고 등을 통해 저마다의 서비스를 뽐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SK텔레콤의 그룹통화 기능과 청각 장애인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대표적이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다자간통화 서비스인 'T그룹통화'의 TV 광고를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그룹통화가 여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T그룹통화는 T전화에 탑재된 그룹통화(최대 30명)의 상위 버전으로,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동시에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00명이다. 여럿이 회의 등을 진행할 때 원격으로 더욱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또 전화뿐만 아니라 회의에 필요한 사진이나 문서 등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그룹통화는 최대 3명이 통화할 수 있는 'T그룹on' 서비스(2013년 출시) 등을 거쳐 발전해 왔다"며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된 기능이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편의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TV 광고에도 T그룹통화 기능을 노출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용자들도 최대 5명만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 그룹콜과 비교해 훨씬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KT의 기업광고(PR)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로 개인의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KT의 '마음이 담긴' 캠페인으로, 선천성 청각 장애인 김소희씨의 사연이 가장 먼저 전파를 탔다.
본인의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지도 못했던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길 바랐다. 이에 KT는 기가지니 AI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목소리를 복원했다. 가족들의 목소리 녹음, 동년배 사람들의 목소리 분석, 그의 구강 구조 파악을 통한 목소리 추론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광고를 접한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눈물이 나서 혼났다"며 "낯설게 느껴졌던 AI가 우리 삶에 이렇게 활용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고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KT는 청각 장애인을 목소리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장애인 고객이 통신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케어 전담센터를 신설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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