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과 상환이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국제 유가 급락이 겹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DLS 발행금액은 5조3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5% 줄었다. 발행유형별로 보면 전분기 대비 공모가 2조6030억원으로 35.5% 감소했으며 사모는 5조1626억원으로 29.8% 줄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2조2896억원으로 전체의 43.2%을 차지하는 금리연계 DLS가 2조28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9% 감소했다. 신용연계 DLS(31.8%)는 1조6878억원으로 25.8%, 혼합형 DLS(15.5%)는 42.9% 줄었다. 상품 및 원자재 DLS 발행금액은 7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4.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며 신용 리스크와 금리 변동이 커지고, 국제유가와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DLS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DLS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금리나 주가지수, 유가 등이 하락하며 발행과 상환 모두 움추러든 것이다.
특히 서부 텍사스유(WTI) DLS를 기초자산에 포함한 상품의 경우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WTI 연계 DLS의 미상환 잔액은 1조126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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