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위독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에 21일 국내 방산주와 남북경협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빅텍은 전날보다 23.76% 오른 3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방산주로 분류되는 스페코(20.27%), 퍼스텍(12.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4%), LIG넥스원(2.16%), 한화시스템(1.59%) 등도 나란히 올랐다.
반대로 개성공단 입주사인 제이에스티나(-5.46%), 인디에프(-7.56%), 좋은사람들(-5.51%)을 비롯한 대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하락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을 통해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커져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방위주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협주는 남북경제 협력 사업이 차질을 빚거나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걸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추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부인한 상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업황과 무관한 이슈로 오른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도 커 투자할 때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가 커질 수 있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에도 주가 흐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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