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용자 중심 음원 정산 시 사재기 가수 수익 9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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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4-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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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브 VPS(이용자 중심 정산)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네이버가 ‘이용자 중심 음원 정산’ 방식으로 음원료를 정산하면 소수 이용자의 반복 재생으로 발생하는 정산료 편중 현상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재기로 의심되는 노래의 경우 정산금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디지털경제포럼이 21일 서울시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바이브(VIBE)의 음원료를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이란 이용자가 지불한 음원 사용료를 해당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원에만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은 ‘비례 배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가 낸 음원 사용료를 전체 이용자의 음원 재생수로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한 뒤, 특정 음원의 재생 수를 곱해 권리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실시간 차트에 오르지 못한 음원들이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 불법으로 순위를 올리는 사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이 또한 기대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리더는 시뮬레이션 결과, 소수의 팬들이 특정 가수의 신곡을 무한정 재생하는 속칭 ‘스밍 총공’으로 인한 정산료 편중 현상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예로 든 한 아티스트는 비례 정산 대비 정산금이 66%나 줄었다. 소수의 팬이 무한정 음악을 재생했던 또 다른 가수도 정산금이 94% 감소했다.

이 리더는 “정산 어뷰징이 의심되는 가수들의 경우 VPS(네이버 바이브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 적용 시 정산금이 줄어들었다”며 “보다 다양한 음원에 수익 배분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인디 가수들의 정산 금액은 이전 방식 각각 40~60%, 21%가량 늘었다. 팬덤이 두터운 발라드, 아이돌, 레전드급 가수들도 모두 정산금이 증가했다.

이 리더는 “네이버는 창작자와 이용자들이 바이브라는 플랫폼에서 더 밀접하게 연결되기를 원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음원 플랫폼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다가 비례배분 방식의 편중 현상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디지털경제포럼이 21일 서울시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바이브(VIBE)의 음원료를 이용자 중심 정산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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