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방역당국과 제약바이오기업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약개발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약효를 낼 수 있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로 쓰는 ‘칼레트라정’,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 등이다.
이들 의약품은 최근 환자 완치 및 임상시험 허가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지난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클로로퀸 임상3상 심사를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로 지칭하며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다만, 클로로퀸은 시력 상실 및 심장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돼 코로나19 치료제로 적합할지에 대한 추가 임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클로로퀸 임상은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허가한 임상 7건 중 2건은 클로로퀸을 이용한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클로로퀸을 이용해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약물은 렘데시비르다. 미국의 의학 전문 매체 스탯(STAT)뉴스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시카고 대학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13명을 포함해 125명에게 매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부분이 6일차에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히자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유한코리아와 서울대병원이 렘데시비르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유한코리아의 경우 안전성 및 항바이러스 활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의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는 5월말 구체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외에 국내에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코미팜, 일양약품, 부광약품이 자사의 치료제 등을 이용해 약물 재창출에 돌입했다.
부광약품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 2상 승인을 받아 주목받았다. 국내 제약사 중 코로나19 상업용 임상 승인을 받은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게 된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레보비르와 클로로퀸을 투여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로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며, 셀리버리는 중증패혈증치료제 ‘iCP-NI’로, 노바셀테크놀로지는 면역치료제 ‘NCP112’를 이용한다. 이뮨메드는 인플루엔자 적응증 치료제 ‘HzVSFv13주’로, 코미팜은 항암통증치료제 ‘파나픽스’를, 일양약품은 백혈병 신약 ‘슈펙트’로 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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