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뚫은신차]'신차 사이클'로 위기 대응 나선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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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4-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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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자동차 업계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종 이상의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신차가 출시됐다. 그 중에서도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GV80, 신형 세단인 G80, 르노삼성자동차의 SUV XM3, 한국지엠(GM)의 SUV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신차 효과는 유효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달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내수 판매는 17만29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9.3% 늘어난 14만9912대, 수입차는 15.3% 증가한 2만3044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상품성을 높인 신차와 가격할인 경쟁,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모델인 GV80와 G80, 준중형 세단 아반떼,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 소형 SUV XM3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제네시스 G80은 출시 첫날에만 2만2000여대가 계약됐을 정도다.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도 하루 만에 1만 대 이상이 사전 계약됐다. 또한 기아차의 4세대 쏘렌토도 사전 계약 기간 2만600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쏘렌토 월평균 판매량(약 4300대)의 여섯 배 수준이다. XM3도 출시 첫 달인 지난달 558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최근 누적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2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가 시작된 트레일블레이저도 지난달 318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자동차업계는 다음달에도 연이어 신차를 출시해 위기대응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출 절벽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업계가 그나마 내수 시장이라도 끌어가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에는 현대차 SUV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팰리세이드·쏘나타 연식변경 모델 등이 출시된다.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기아차도 카니발과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 위기 대응에 나선다. 르노삼성 역시 QM3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수요가 급증하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속에서도 내수판매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사태가 지속될 경우 내수 역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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