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신흥시장에서 코로나19발 위기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 해도 신흥시장은 계속 뒤처져있을 것.
앞서 미국, 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서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통 큰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책이다.
여기에 현금 살포도 포함했다. 트럼프 정부는 개인과 가족에 대한 현금 지급에 250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한다. 성인은 소득에 따라 최대 1200달러를 받게 된다. 가족의 경우 부부는 2400달러, 만 17세가 넘은 자녀의 경우 한 명당 500달러가 추가된다. 단 개인 연 소득이 9만9000달러가 넘으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발 빠른 구제책을 내놨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30%에 달하는 1조 유로(약 1350억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에 나선 것. 지난달 27일 연방의회 상원을 통과한 '코로나 즉시 지원금'은 현재 독일의 16개 주에서 시행 중이다.
이처럼 선진국은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이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글로벌 전략·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로버트 칸은 "신흥국의 경우 경제적 지원이 제한적"이라며 "이 때문에 경기 부양책은 많은 개발도상국이 쉽게 따를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 그룹은 5월 중후반에는 세계 각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등 봉쇄가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쪼그라든 글로벌 경제 역시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흥시장이 언제 경제적 반등을 이뤄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점차 완화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신흥시장은 다소 늦게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사회적 고립 능력에 따라 국가의 경제 회복이 더 시차를 두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오는 7월 말에 감소세를 보이면서 사그라들겠지만, 11월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스스로 고삐르 죄고 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은 1년 내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짓눌려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지속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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