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벤처 투자 열기도 식혔다…1분기 투자 증가폭 5년만에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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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4-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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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국내 벤처투자는 제2벤처 붐 분위기를 타고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영향으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투자 시장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7463억원으로 전년 동기(7789억원) 대비 326억원 감소했다. 1분기 신규 벤처투자 증가폭이 꺾인 것은 분기별 벤처투자액 분석을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기부(옛 중소기업청)는 신규 벤처투자액을 연도별로 집계하다 2015년부터 분기별 분석을 도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산업은 타 분야 대비 신규 벤처투자 감소세가 뚜렷했다. 영상·공연·음반 분야는 올해 356억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해 전년(880억원) 대비 58.5% 감소했다. 유통‧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1634억원에서 올해 994억원으로 39.2%나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이 적고 언택트 기술 등으로 주목받은 ICT 서비스 분야는 올해 1분기 2056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전년 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진단키트 수출과 백신 개발 기대감을 등에 업은 바이오‧의료 분야 또한 신규 투자가 전년 대비 32.0% 늘었다.

한편,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동안 결성된 벤처펀드 액수는 50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14억원) 대비 21.3% 감소했다.

벤처펀드 결성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단계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이 감소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투자심리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기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시장 점검 및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민연금, 과학기술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기관출자자와 금융권, 증권업계, VC업계 등 투자자,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시장 참여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패키지를 소개하면서 기관출자자들의 적극적인 출자를 요청했다.

정부에서는 신규조성 펀드가 올해 20% 투자 목표 달성 시 투자분 손실액의 최대 10%를 우선 충당하고, 정책펀드 수익분의 10%를 운용사에 추가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한, 내년도 정책펀드 출자 신청시 가점부여하는 등 우대정책도 적용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과 스마트 대한민국을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벤처캐피탈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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