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년에 703만 명이 넘는 가운데 10명 중 4명은 10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 ‘알레르기 비염(J30)’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 637만 명에서 2018년 703만 명으로 연평균 2.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은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비강으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에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이하 환자(265만8641명, 37.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30대(92만1360명, 13.1%), 40대(88만3명, 12.5%)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10대 이하가 140만3423명(42.8%)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40대(36만9479명, 11.3%), 30대(36만3289명, 11.1%)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10대 이하가 125만5218명(3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55만8071명, 14.9%), 40대(51만524명, 13.6%) 순이었다.
정효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비염으로 진료를 받는 소아 환자 수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데 대해선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 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2% 증가했다. 연평균 기준 남성 2.4%, 여성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10대 이하가 2만875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만2360명, 70대 1만1204명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진료비는 지난 2014년 3982억원에서 2018년 5127억원으로 1145억원이 늘어, 연평균 6.6% 증가했다.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 치료로는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선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주기 위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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