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신규 광고·비대면 서비스로 코로나19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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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4-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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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 뉴스 페이지 최상단에 올라가는 광고 상품을 내달 출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되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네이버는 2분기에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칠 여파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네이버밴드와 클라우드, 라인웍스와 같은 비대면 서비스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3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 상품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 메인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광고 상품인 ‘스마트채널’을 다음달 베타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채널은 네이버 모바일 앱의 메인 홈과 뉴스,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판의 최상단에 들어가는 광고 상품이다. 네이버 모바일 앱의 월간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스마트채널은 네이버 모바일 주요 판의 최상단에 위치해 주목도가 높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며 “광고와 검색, 쇼핑을 완결하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의 가치를 광고주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신규 광고 상품을 꺼내 든 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광고 매출은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6.2%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 여행 등의 업종에서 광고 집행이 줄어든 탓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그룹형 SNS인 밴드와 클라우드 서비스, 협업도구인 라인웍스 같은 비대면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밴드의 일간 라이브 송출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40배 늘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와 국내 대학, 교육기관 동영상 시스템과 학습관리 시스템에 적용,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기업 콜센터의 원격근무도 지원하고 있으며, 라인웍스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늘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는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의 가치가 재조명될 기회”라며 “적절한 마케팅과 지원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쇼핑도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구매자 수도 2월 900만명에서 3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자 온라인 쇼핑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의 성장으로,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같은 기간 46% 늘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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