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코로나19에도 펀드 수익률 13%…중국 펀드매니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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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4-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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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아시아 수익률 '톱10' 펀드 중 70%가 중국계 펀드

  • 13% 수익률 낸 펀드매니저 비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친 가운데서도 중국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에서 최고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에 비해 중국 본토 증시가 다소 선방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수익률 '톱10' 펀드 중 70%가 중국계펀드

글로벌 금융정보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 지역 1348개 공모펀드(순자산 5억 달러 이상) 중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중국계 펀드 7개가 이름을 올렸다고 로이터는 최근 보도했다. 

이중 광파펀드(廣發基金)의 '소형주성장혼합형펀드'와  '혁신업그레이드혼합형펀드', 그리고 홍콩계 후이톈푸펀드(汇添富基金)의 '헬스케어서비스 유동성펀드'와 '혁신제약혼합형펀드'는 1분기에만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인 광파펀드 소형주성장혼합형펀드는 1분기 수익률만 13%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중국 증시는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효과적 억제책, 대규모 경기부양책 약속, 그리고 중국 경제의 방대한 규모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폴 산드후 BNP파리바 MAQS(글로벌 자산배분 전문 조직)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중국은 경제 규모가 거대하고, 성장세도 어마어마 해서 코로나19 사태 같은 상황은 중국에게 있어서 일종의 '거대한 항모에 생긴 흠집' 같은 것일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1분기 상하이종합지수는 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9.8%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 13% 수익률 낸 펀드매니저 비결은···

그렇다면 아시아 최고 수익률을 낸 펀드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돈을 어떻게 굴렸을까. 수익률 1위를 차지한 광파펀드의 '소형주성장혼합형펀드'를 보자. 

모두 1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이 펀드를 살펴보면,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캉타이바이오(제약), ZTE(통신), 싼안광뎬(LED, 발광다이오드), 이웨이리튬(에너지), 중국소프트웨어(IT) 등 순이었다. 다만 1분기말 기준 전체 주식 비중은 지난해말 92%에서 81%로 10% 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를 운영하는 류거쑹 펀드매니저는 "1분기 중국 증시는 코로나19와 글로벌 시장 불안장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주로 하이테크 성장주, 바이오생물, 에너지, 의료서비스업, 그리고 소비업종의 우량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류거쑹은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아시아 수익률 2위를 기록한 혁신업그레이드혼합형펀드 등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현재 그가 관리하는 펀드 자금은 모두 600억 위안에 육박한다.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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