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과 신차 효과 등이 방어선 역할을 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 이후부터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23일 지난 1분기에 매출 25조3194억원과 영업이익 8638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 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증권가에서는 10%대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치를 빗나갔다.
우호적 환율 환경, 신차효과 등과 더불어 미국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의 영향이 깜짝 실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앱티브 관련 일회성 기타 매출 제외 시 영업이익 758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이로 인한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뜻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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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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