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현대차'…계열사·협력사도 연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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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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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 현대차 1분기 순이익 5527억원…42%↓

  • 실물 경제 침체·수요 하락 영향 2분기부터 본격화

  • 현대모비스·현대제철 실적 감소…부품사 유동성 위기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순이익이 40% 넘게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2분기가 더 우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2분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계열사와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등도 연쇄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11% 줄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5조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4.7%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 했지만,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1%나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액은 원화 약세라는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구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일회성 기타매출 약 1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3371대(국내 15만9061대, 해외 74만431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2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공장 일부가 여전히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3월18일~5월3일), 인도(3월23일~4월14일), 체코(3월23일~4월13일), 터키(3월27일~4월12일), 러시아(3월30일~4월10일), 브라질(3월20일~4월24일) 공장의 휴업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의 위기는 현대차의 부품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8조4195억원, 영업이익은 12.4% 줄어든 4325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1분기 전년 대비 98.6%나 쪼그라든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4조7447억원이 예상된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에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가동중단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용까지 우려된다"고 봤다. 

◆2·3차 부품 협력사 유동성 위기 직면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내 자동차 기업의 1차 부품협력사 850여개, 2·3차 협력사 8000여개는 당장 유동성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분기 이미 한계 상황에 도달한 업체도 많아 줄도산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는 완성차업체의 공장 셧다운(공장 폐쇄)으로 인해 앉아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손해를 보며 확 줄어든 물량을 맞추는 상태다. 현재 국내 부품업체 172개사는 해외에 722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 △추가적인 내수진작 정책 추진 △개소세·부가세·관세 등 세금납부 기한 연장 △2019년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 2020년 유예 적용 등을 요청해 줄도산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유동성이 바닥나면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미국, 유럽 등 각국이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는 이유로 국내도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액(2015년 기준, 통계청·한국은행)은 190조원으로 제조업의 12%를 차지한다. 부가가치는 53조원(제조업의 9.4%), 수출은 656억 달러(총수출의 12.1%)다. 판매, 정비, 주유 등 전후방 산업의 간접고용까지 감안하면 총 고용인원이 178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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