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재양성자 222명 중 검체를 확보한 39명에 대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0명이 넘는) 재양성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겠지만 일단 확보된 검체 39건과 관련해선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재양성자의 2차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더 이상의 전파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재양성자는 치료가 다 끝나서 격리해제가 됐고, 퇴원을 한 환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난 경우를 의미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재양성자는 22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재양성자 39명의 검체에 대해 PCR 검사를 진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파력이 있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인지, 죽은 바이러스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 결과 6건은 1, 2차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다. 33건도 1차 배양에서 바이러스가 자라지 않았다. 2차 검사는 진행 중이다.
입원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검사도 진행했다. 중화항체란 일반 항체 중에서 감염 후에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보호능력이 있는 항체를 일컫는다. 검사 결과, 중화항체는 몸에 있지만 아직은 바이러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환자가 1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12건에 대해서 배양검사를 했더니 1차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입원 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생성된 항체가 계속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있는 과정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수도 있고, 또 그 바이러스를 이겨내면서 파괴된 바이러스 조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항체의 경우 대개 1년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각각 1년, 3년 정도 지속했다. 권 부본부장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방어력 더 나아가서는 지속기간을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사가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검사의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화항체에 대한 검사는 한 집단에서 70% 정도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유행이 사그러들 수 있다는 점, 백신 활용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25명의 검체는 어디서 확보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또 7월 말을 목표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중화항체가 포함된 혈장을 확보한 뒤 다른 코로나19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혈장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혈장과 혈장제제(혈액에서 혈구를 제거한 황색 액체)를 확보해 7월 말 실제로 치료에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표본을 통해서 집단면역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집단감염이 벌어졌던 이 지역에서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의를 구해 혈액 검사를 하는 방안과 군입대 전에 받는 신병검사에서 확보되는 혈액으로 표본검사를 하는 방안 등이 제시된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지역사회에서 항체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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