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질·환기 걱정無"…수산HMR 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0-04-23 16: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수산물 HMR 시장 규모, 2년 만에 54% '껑충'

  • 식품업계, 신제품 출시하며 시장 선두 쟁탈전

[이미지=CJ제일제당]

#.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양모씨는 식사 때가 되면 걱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남편은 재택근무, 아이들은 온라인 개학이 이어지면서 삼시 세끼 '집밥'을 차려야하는 압박 때문이다. 육류나 탕 등 기존의 가정간편식(HMR)도 이미 질린 상황. 양씨는 온라인몰을 검색하다 생선구이 HMR을 발견했다. 첫 구매라 반신반의했지만 먹어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양씨는 반찬 걱정을 한층 덜어냈다.

수산 HMR 시장이 뜨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맞물려 수산 HMR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류보다 수산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수산 HMR 시장을 지배하는 선두 주자가 없는 만큼 식품업계는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산 HMR 시장 규모는 339억원으로 2016년(220억원) 대비 2년 만에 약 54%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20% 증가한 400억원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만큼 수산 HMR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 HMR은 생선을 구울 때 나는 연기나 냄새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편리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직 수산 HMR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을 본 식품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22일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HMR '렌지에 돌려먹는 연어구이' 2종을 출시했다. 손질의 번거로움이나 환기 걱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연어구이가 완성된다. 렌지에 돌려먹는 연어구이는 작년 출시된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에 이은 후속작이다.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는 고등어, 꽁치, 삼치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는 작년 월평균 대비 10% 정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연어구이 출시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13일 '비비고 생선구이 2마리'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비비고 생선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고등어 구이가 먼저 출시됐다. 가족 고객이 주 타깃이다. 비비고 생선구이는 지난달 매출이 2월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으며, 판매량은 41만개에 달했다. 비비고 생선구이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으며 편의점 경로의 매출은 전월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단백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 업체와 협업해 1인 가구를 위한 비비고 생선구이를 넣은 한끼 세트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월 '집으로ON 어린이 순살생선' 2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레몬즙을 사용해 잡내를 제거하고 5단계 열처리가 가능한 오븐기를 사용해 단시간에 빠르게 구워냈다. 생선 고유의 맛과 영양은 물론 촉촉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낸 생선(30g)이 개별 진공포장됐다. 청정원 관계자는 "수산 HMR 성장세에 발맞춰 출시한 신제품은 어린이들도 영양가 높은 생선구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