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목표주가가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관련주의 목표주가는 되레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목표주가가 오른 상장사 58개 업체 중 소부장 관련 업체가 18개였다. 목표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리노공업으로 목표주가는 올해 초 6만9000원에서 9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회로 소켓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반도체 부품 관련 종목이다. 이 업체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4.62%나 상승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생산업체인 덕산네오룩스의 목표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올 초 2만8000원서 3만9900원까지 42.04% 상승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업체들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또한 동박·전지박 등 배터리 소재가 주력인 업체인 두산솔루스의 목표가도 연초대비 35.66% 상승했다. 또 유진테크(14.87%), 테스(11.71%), 서울반도체(7.39%), SK하이닉스(4.91%) 등도 목표주가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부장 관련 업종의 주가 우상향을 점쳤다. 하반기부터는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입장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실현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5G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태계로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의 발전으로 반도체 등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5G 관련 종목들을 주목했다. 바이러스가 비대면 문화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든 것이다. 전 세계에서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어 5G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상용화로 전 세계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트래픽 증가는 5G 조기 투자 확대 등 제반 네트워크 장비의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케이엠더블유,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 분야 최대 수혜주가 될 RFHIC, 일본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주가 하락 폭이 과다한 다산네트웍스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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