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가 대세①] "편리하잖아요"…언택트 유혹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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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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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일로와 함께 언택트 문화 전파도 가속도

  • 오프라인 유통 업계와 언택트 소비 토대로 한 온라인 시장 희비 엇갈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야말로 편리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감염 우려도 적고, 잘 모르는 사람과 마주하며 대화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유통 업계에서 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소비에 나서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언택트 문화란 '접촉하다'라는 뜻의 '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Un'이 더해진 합성어다. 말 그대로 첨단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사람과의 접촉이 최소화된 비대면 문화를 의미한다.

사실 언택트 문화는 그간 20~30대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돼 왔을 만큼 생경한 개념은 아니다. 이들 세대의 경우 1인 가구가 많고,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면 서비스를 낯설어하는 경향을 보인 탓에, 온라인 시장에서는 비교적 예전부터 친숙하게 사용됐던 용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일로를 겪으면서 언택트 문화도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대면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소비 침체는 가속화되는 반면, 이커머스 시장은 상대적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와 언택트 마케팅을 토대로 한 온라인 시장 간의 희비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지난 2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같은 기간 무려 3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부문의 감소폭은 지난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매출동향 통계 개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온라인 증가폭은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 기록이라는 점에서, 온·오프라인 간 온도차가 매우 확연한 모습이다.

맞벌이 부부인 정모씨(37·여)는 "언택트 문화는 접하면 접할수록 편리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다"며 "가령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이용하면 매장을 물색하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고, 짐을 들고 오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커머스는 온라인 주문을 제외하면 이 모든 단계가 생략된다. 바쁜 직장인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계층에게는 이보다 좋은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학원생인 하모씨(27·남)는 "온라인 소비를 하면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며 "온라인에서 다루는 상품의 가짓수도 오프라인에 비해 많다 보니, 굳이 오프라인에 가서 살 이유가 없다. 예전에는 온라인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세심하게 검색만 하면 별다른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 같은 언택트 문화가 단순한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유통 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의 최대 강점이 편의성의 극대화에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유통가에서는 다양한 기법의 마케팅이 나왔지만, 언택트 소비만큼 소비자 이익에 완벽히 부합하는 콘텐츠는 드물다"며 "특히 언택트 문화는 유통 뿐만 아닌 전 산업에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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