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이후 23일까지 ELS와 ELB 발행 총액은 3조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7542억원 대비 55.52%(3조7496억원) 감소했다.
세부내역별로 ELS 발행액은 1조46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2150억원)보다 76.37% 줄었다. 반면 ELB 발행액은 1조5358억원으로 작년 대비 9965억원(184.81%) 증가했다.
ELB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극히 일부를 위험 자산에 투자한다. 채권 비중이 높을수록 손해율은 제로에 가깝다.
ELS와 DLS의 발행액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마진콜 요청을 받은 것이 이유다. ELS와 DLS를 발행할 때는 레버리지를 위해 해외선물을 매수하는데, 최근 증시 급락은 선물가격의 하락을 불렀고 해외 선물거래소들은 하락한 가치만큼 추가 증거금을 낼 것을 요청했다.
당시 단기자금이 필요한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을 대거 찍어 팔면서 채권시장에 혼란을 불렀다. 증거금을 달러로 납부해야 했던 만큼 외환시장도 혼란이 있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당시 요청된 마진콜 전체규모는 3조원 이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어 파생상품 발행 규모는 당분간 저조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저유가 등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는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마진콜 사태를 겪은 증권사들은 무리한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들(ELS·DLS) 상품시장도 다소 위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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